2022 호주오픈 결승전 <나달과 메드베데프>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이 결정됐습니다.

 

 

조코비치가 여러 고생 끝에 결국 참가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있었고, 거기에 페더러도 불참했기에 나달의 결승전 진출이 예상됐는데, 결국 그 예상대로 됐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박스에서는 바로 직전 메이저대회 US오픈 우승자인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가 그리스의 치치파스를 꺾고 2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작년엔 결승전 상대가 조코비치였고, 올해는 나달이란 점이죠. 결국 메드베데프도 페나조 3인방 중 한 명과 꼭 메이저 결승전을 갖네요. 2019년 US오픈 결승전 때도 상대가 나달이었단 점을 보더라도요.

 

 

오픈 시대 이후 러시아 선수들은 다른 메이저대회보다 유독 호주오픈에서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반면 스페인 선수들은 다른 메이저대회와 비교할 때 특히 롤랑가로스와 비교하면 호주오픈 성적이 나쁜 편입니다.

 

 

 

러시아 선수가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회수는 2회로 99년 예브게니 카펠니코프가 러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하였고, 이 우승을 바탕으로 카펠니코프는 러시아 선수 최초로 ATP 랭킹 1위(99년 5월 3일)에 오르게 됩니다.

 

99년 호주오픈 챔피언 러시아의 카펠니코프

 

이듬해인 00년에도 다시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합니다. 결승에서는 미국의 안드레 애거시에게 패하여 아쉽게 준우승에 머뭅니다.

 

 

 

그다음 호주오픈 우승자는 05년 챔피언인 마라트 사핀입니다. 레이튼 휴잇과의 결승전보다는 페더러와의 4강전이 더 명승부로 회자되었던 바로 그 대회의 우승자입니다.

 

05년 호주오픈 우승자 러시아의 마라트 사핀

 

사실 사핀은 02년과 04년 이미 호주오픈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02년은 스웨덴의 토마스 요한슨에게, 04년은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에게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절치부심 05년에 참가한 호주오픈에서 사핀은 드디어 우승을 함으로써 00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차지하게 됩니다.

 

 

 

반면 스페인 선수의 호주오픈 정복기는 너무나도 험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페인 선수의 호주오픈 우승은 09년 라파엘 나달이 유일합니다.

 

스페인 선수 드디어 호주오픈 정복에 성공!!

 

그 이전 68년 후안 기스베르트와 69년 안드레스 히메노가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고, 97년엔 현재 나달의 코치인 카를로스 모야가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진출했지만 당시 세계최강 피트 샘프라스에게 0:3으로 힘없이 물러났습니다.

 

 

 

그러다가 09년 라파엘 나달이 결승에 진출해서 로저 페더러를 꺽고 드디어 호주오픈을 정복하는 첫 번째 스페인 선수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나달은 4번더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하지만, 12년과 19년은 조코비치에게, 14년은 바브린카, 17년은 페더러에게 패하면서 나달이 우승한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1번의 우승에 그치고 있습니다. 나달이 테코 터프 표면의 더 빠른 하드코트인 US오픈을 4번이나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2019년 US 오픈 우승자 나달(우)과 메드베데프

 

이제 메드베데프와 나달과의 경기를 예상해보면 지금까지 3승1패로 나달이 앞서고 있지만, 나달이 패한 1패가 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경기로 2020년 ATP 파이널 4강전이었습니다. 이때 메드베데프는 상승세를 이어가 나달이 한 번도 우승을 못한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합니다.

 

 

 

그리고 작년 US오픈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거기에 2019년 US오픈 결승전에서 패할때도 나달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쉽게 패했기에 이번엔 2019년과는 좀 다를 거라 예상됩니다.

 

 

즉 러시아 선수들이 스페인 선수들보다 호주오픈에서 좀더 강세였고, 거기에 다닐 메드베데프가 나달보다 10살이나 어려서 체력적인 우위에 있고,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나달보다 유리하다고 보여집니다.

 

2021 US오픈 우승자 메드베데프. 이번에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까?

 

그래서 세트스코어 3:1 내지 3:2로 메드베데프가 우승하지 않을까 말 그대로 개인적인 견해로 예상해봅니다. 물론 나달이 우승을 해서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인 21회 우승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 예상을 바람대로 할 수는 없고, 일련의 기록들을 보면 일단은 메드베데프의 우승가능성이 더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스포츠는 늘 예상을 깨는 결과가 있었기에 그래서 더 재밌는 거 같습니다. 빨리 결승전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