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명승부전 - 1990년 윔블던 결승

독일의 보리스 베커와 스웨덴의 스테판 에드베리가 만난 1990년 윔블던 결승전은 1877년 윔블던 개최이래 두번째 그리고 68년 오픈시대 최초로 3년 연속 같은 선수가 결승에서 만난 대회입니다.

 

그리고 18년뒤 08년에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이 윔블던 역사상 3번째로 3년연속 같은 선수끼리 맞붙는 기록을 세우고 역사에 남는 명승부를 펼칩니다. 이 부분은 여러분들이 저보다 훨씬 더 잘아실테니 언급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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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코트잼 바운스 M EG1136 테니스화

 

90년 결승에서 만난 베커(좌)와 에드베리

 

이 부문 최초의 기록은 1885~1887 윌리엄 랜쇼와 허버트 랜포드가 3년 연속으로 만났고, 3번 모두 윌리엄 랜쇼가 이겼습니다. 하지만 베커와 에드베리는 88년은 에드베리가 89년은 베커가 서로 한번씩 우승을 나눠가졌습니다.

 

 

90년 윔블던 결승이전 지난 1년간 행보는 베커가 화창함임에 반해 에드베리는 우울 그 자체였습니다. 베커는 89년 윔블던 결승에서 에드베리를 3:0으로 누르고 우승한데 이어 US오픈 결승에서는 이반 랜들을 꺽고 자신의 첫 US오픈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한마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두개의 테니스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89년 US오픈 챔피언 보리스 베커

 

반면 에드베리는 롤랑 가로 결승에서 17세의 중국계 미국인 마이클 창에거 세트 스코어 2:3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윔블던 결승에서는 베커에서 1세트 0-6으로 베이글 스코어를 당하더니, 2세트에서는 3번의 세트 포인트를 모두 날려버리면서 타이브레이트 스코어 1-7로 패하고 3세트마저 베커에게 넘겨주면서 결국 윔블던 타이틀까지 넘겨줬습니다.

 

 

 

그리고 90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87년 우승이래 3년만에 타이틀 탈환에 나섰으나, 1세트를 6-4로 따내고 2세트를 랜들에게 6-7로 내준후 3세트부터 몸에 이상이 오더니 결국 2-5에서 기권을 하고 맙니다. 원인은 위경련이었습니다.

 

 

 

68년 오픈시대이후 지금까지나온 유일무이한 메이저대회 결승전 기권패입니다. 한마디로 지난 1년간 3번의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했으나 결승에서 모두 패하고 심지어 기권패까지 맛보는 기막힌 상황까지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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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테니스화 코트잼 바운스 M 남성용 EF2477 블루

 

과도한 허리사용으로 위경련을 야기한 에드베리의 스핀 서브

 

그리고 바로 직전 롤랑가로에서는 당시 랭킹 1위였던 랜들이 롤랑가로를 불참하는 바람에 랭킹 2위였던 에드베리가 1번 시드를 배정받았는데, 1회전에서 스페인의 세르게이 부루게라에게 0:3으로 패해서 탈락했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됐던건 2번 시드를 배정받은 베커도 1회전에서 크로아티아의 고란 이바니세비치에게 패해서 탈락했다는 점입니다. 롤랑가로에서 1번 시더와 2번 시더가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하는 새 역사를 쓰고(?) 두 선수는 윔블던에서는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결승에서 맞붙었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중 누가 우승하더라도 롤랑가로 1회전 탈락후 윔블던 우승이란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 달갑지 않은 이 기록은 나중에 95년 피트 샘프라스와 03년 로저 페더러도 기록하게 됩니다.

 

에드베리으 최대 주무기 발리

 

윔블던이 시작된후 순항하던 에드베리는 이스라엘의 아모스 만스도르프와의 32강전에서 고비를 맞이하였습니다. 풀세트 접전을 벌였고, 마지막 세트도 9-7로 간신히 제압하고 16강에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16강전부터는 다시 컨디션을 회복하더니 결승까지 무실세트로 진출합니다.

 

 

베커는 무난하게 경기를 치루고 올라오다가 4강에서 앞서 롤랑가로 1회전에서 자신을 탈락시킨 고란 이바니세비치를 만나게됩니다. 잔디코트에서 그 위력이 더해지는 이바니세비치의 서브에 1세트와 2세트를 고생했지만,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끝에 극적으로 가져오면서 승기를 잡고 3:1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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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마샬아츠 남여공용 트레이닝복 세트 TR72 블랙

 

4강전에서 이바니세비치(우)를 꺽고 결승에 오른 보리스 베커

 

결승경기전 코너스는 베커의 서브 리턴이 승부의 관건이 될거라고 예측했는데, 정확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베커가 에드베리의 서브를 제대로 리턴하지 못했던 1세트와 2세트는 에드베리가 모두 6-2로 가져갔습니다.

 

 

 

2세트가 끝난후 브레이크 타임에서 베커가 약간 넋나간 표정을 지었는데, 3세트부터 베커의 날카로운 리턴이 살아나면서 3세트와 4세트는 거꾸로 베커가 6-3으로 가져갑니다. 이제 경기는 5세트로 넘어갔는데, 82년 코너스와 매켄로의 결승이후 8년만에 윔블던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이 벌어진겁니다.

 

탑스핀 로브로 베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승기를 잡은 에드베리

 

5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1-2로 뒤진 상황에, 에드베리 서브게임 베커의 어드벤티지 포인트에서 에드베리는 결정적인 더블폴트를 범하면서 게임스코어가 1-3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이때만해도 베커가 0-2에서 3-2로 대역전승을 거두는가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베커의 서브게임에서 이번에는 베커가 쉬운 발리를 코트밖으로 날려버리면서 브레이크 당해 게임은 다시 동률을 이루고, 4-4에서 9번째 베커의 서브게임을 에드베리가 절묘한 탑스핀 로브로 브레이크하면서 에드베리는 결정적인 승기를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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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벌어진 10번째 게임 에드베리의 서브게임을 에드베리가 잘 마무리하면서 88년 윔블던 우승에 이어 2번째 윔블던 우승이자 에드베리 자신의 통산 4번째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차지하게 됩니다.

 

90년 윔블던 챔피언 스테판 에드베리

 

그리고 윔블던 우승후 LA대회와 신시내티 대회를 우승한 에드베리는  90년 8월에 발표된 세계랭킹 순위에서 드디어 1위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스웨덴 선수로는 비외른 보리, 매츠 빌란데르에 이어 세번째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윔블던 우승과 랭킹 1위에 오름으로써 지난 1년간의 불운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드베리에게는 앞으로 1년간 또다른 불운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