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만한 역대 호주오픈 결승전 :: 신화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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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할 만한 역대 호주오픈 결승전
    스포츠 2021. 2. 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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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호주오픈이 한창 진행중인데, 멜버른 지역의 코로나 악화라는 안좋은 소식이 들려와서 결국 무관중경기로 진행한다고하네요ㅠ 무관중 경기를 해야하는 선수들도 그리고 단지 tv로만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봐야하는 팬들도 참 맥빠지고 힘들거같습니다. 정말 코로나 19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언제쯤 이런 구름 관중을 다시 구경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역대 호주오픈 대회중 몇가지 특징있는 결승전을 소개할까합니다. 솔직히 각 년도마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매해 모든 대회가 다 특징있는 대회가 되겠지만, 그러면 68년 오픈화이후 모든 결승전을 소개해야하므로, 제 주관적인 기준으로 몇가지 경기만을 골라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1976년, 호주선수!! 마지막으로 호주오픈을 우승하다

    1976년 호주오픈에서 호주의 마크 에드먼슨은 같은 호주의 존 뉴컴을 세트 스코어 3:1(6-7 6-3 7-6 6-1)로 이기고 현재까지는 마지막으로 호주오픈을 차지한 호주선수로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76년 호주오픈 우승자 마크 에드먼슨 ​

     

    사실 에드먼슨이후로도 존 마크(78), 킴 워익(80), 팻 캐시(87,88), 레이튼 휴이트(05)가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결승에서 기예르모 빌라스(78), 브라이언 티쳐(80), 스테판 에드베리(87), 매츠 빌란데르(88), 마라트 사핀(05)에게 모두 패하고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88년부터 현재의 멜버른 파크로 대회장소를 옮긴이후로는 아직까지 호주오픈에서는 자국선수 우승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네요.

    76년 당시 결승전은 코수염을 기른 두 선수가 맞붙는 바람에 콧수염 전투라고 불렀습니다. 이 당시 여자부도 역시 호주선수인 이본느 굴라공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해서 남녀 모두 호주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겹경사를 맞이했습니다.

    호주의 존 뉴컴

     

    4대 메이저 대회를 기준으로 대회가 열리는 국가의 자국 선수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기록을 살펴보면 호주는 앞서 76년 에드먼슨이 마지막이고, 롤랑가로는 83년 야니크 노아, 윔블던은 2016년 앤디 머레이, US오픈은 03년 앤디 로딕입니다.

    결과적으로 호주오픈이 자국선수가 우승한지 가장 오랜 세월이 흘렀네요. 오늘 닉 키리오스가 도미니크 팀에게 2:3으로 대역전패를 당했던데, 호주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호주인 호주오픈 챔피언이 어서빨리 나오길 기원합니다.

    2. 1990년, 이반 랜들!! 오픈시대 메이저대회 유일무이한 결승전 기권승으로 호주오픈 2연패 성공

    1990년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관중들은 세트스코어 1-1, 3세트 7번째 게임을 마친후 에드베리가 경기를 포기하는 기권소식을 듣고 황당했을겁니다.

    경기포기를 선언하고 랜들과 악수하는 에드베리

     

    1세트를 6-4로 따낸 에드베리는 2세트 후반부터 불편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끝에 내준 에드베리는 3세트 들어서자 더 이상 허리반동을 이용해서 서브를 못넣고 팔로만 스윙을 해서 어거지로 넣기 시작했습니다. 에드베리를 종종 괴롭혔던 위경련이 결국 경기를 삼켰습니다.

    위력을 더하기 위한 허리반동이 위에 부담을 주게된 에드베리의 서브

     

    사실 에드베리는 1년전인 89년 호주오픈때도 8강에 진출하고도 토마스 무스터와의 경기를 앞두고 복통이 재발해서 경기를 포기했었습니다. 헌데 90년은 8강도 아니고 결승전에서 경기도중 복통이 재발하는 바람에 3세트 2-5로 뒤진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또다시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2014년 결승에서도 나달이 바브린카와의 결승전에서 등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케이스가 있었습니다만 그 당시 나달은 부상을 안고도 끝까지 경기를 뛰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90년 호주오픈 결승이 현재까지는 유일한 메이저대회 결승전 기권승이 나온 경기였습니다.

    에드베리의 기권으로 랜들은 호주오픈 2연패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마지막 메이저 우승을 기록하게됩니다.

    랜들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 된 90년 호주오픈대회

     

    3. 2009년, 스페인 무적함대!! 드디어 호주오픈을 정복하다

    68년 오픈시대가 출발하면서 1월에 벌어진 호주오픈에서는 호주의 빌 보우리와 스페인의 후안 지스베르의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빌 보우리의 3:1(7-5 2-6 9-7 6-4) 승리

    그리고 이듬해 69년에는 호주의 로드 레이버와 스페인의 안드레스 히메노가 맞붙었는데 이번에도 호주의 로드 레이버가 3:0(6-3 6-4 7-5)으로 승리했습니다.

    97 호주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진출했지만 샘프라스에게 막혀 준우승에 머문 카를로스 모야

     

    시간이 흘러 97년 다시 스페인의 카를로스 모야가 미국의 피트 샘프라스와 호주오픈 결승에서 만났으나 결과는 샘프라스의 3:0(6-2 6-3 6-3)완승. 그렇게 세번에 걸친 스페인 선수의 호주오픈 정복기는 아쉽게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12년의 시간이 흘러 2009년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이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와 08년 윔블던에 이어 또다시 만났습니다. 결국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나달이 페더러를 3:2(7-5 3-6 7-6(3) 3-6 6-2)로 누르고 호주오픈 첫우승을 차지함과 더불어 드디어 스페인 선수가 호주오픈을 차지하게 됩니다.

    스페인 선수로써는 첫 호주오픈을 우승한 라파엘 나달 ​

     

    나달로써도 윔블던 우승의 기세를 US오픈까지 가져가지 못한 아쉬움을 같은 하드코트대회인 호주오픈을 우승함으로써 달래게 됐습니다. 이후 나달은 2010년 US오픈을 차지하고 99년 안드레 애거시에 이어 11년만에 커리어 골든 슬래머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한편 14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에 도전했던 페더러는 호주오픈 결승에서 패한 아쉬움을 이기고 이후 6월에 벌어진 롤랑가로 결승에서 스웨덴의 로빈 소더링을 이기고 첫 롤랑가로를 차지함과 동시에 당시로는 샘프라스와 동률을 이루는 메이저 14번째 우승 그리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됩니다.

    09년 롤랑가로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들 슬램을 달성한 로저 페더러

     

    4. 2019년, 조코비치!! 로이 에머슨을 넘어서 호주오픈 최다우승자로 등극하다.

    2008년 조 윌프레드 송가를 이기고 호주오픈을 우승한 조코비치가 11년만에 7번째 호주오픈을 차지함으로써 기존 로이 에머슨과 공동으로 가지고 있었던 호주오픈 최다우승기록을 단독으로 차지하게 됐습니다.

    2019년 로이 에머슨을 넘어서 7번째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 ​

     

    결승전 상대는 2012년과 동일한 나달이었지만 12년과는 달리 3:0(6-3 6-2 6-3)으로 쉽게 끝났습니다. 7번의 우승가운데 머레이를 4번, 나달을 2번 그리고 송가를 1번 결승에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더군다나 조코비치는 아직까지 호주오픈 결승에서는 패한적이 없습니다.

    작년 2020년도에도 도미니크 팀을 3:2로 이기고 우승함으로써 결승전 전적 8전 전승을 기록중입니다. 나달의 롤랑가로 결승 13전 전승 다음가는 위대한 기록이라고 보여집니다.

    8번째 우승을 차지한 작년 2020 호주오픈

     

    이외에도 다양한 얘기거리들은 정말 많이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저 제 주관적인 기준으로 좀 특이한 이력이라고 생각되는 경기들만 몇경기 소개했습니다. 앞으로도 재밌게 호주오픈 관전하시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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