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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인사건과 50대 가장인 범죄자의 심리

by 시사맨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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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최근 충격적인 소식으로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을 통해 범죄자의 심리, 그들의 모순된 행동, 그리고 희생된 가족의 비극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사건은 경제적 절망과 심리적 붕괴가 어떻게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우리 사회가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를 던집니다.


1. 비극의 시작 - 사건 개요


2025년, 용인에서 50대 가장 A씨는 사업 실패와 채무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부모, 아내, 그리고 10대와 20대인 두 딸을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했으나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수면제를 사용해 가족을 잠재우고 목을 졸랐다는 그의 범행 방식은 치밀했지만, 정작 자신은 자살에 실패하며 도주 후 체포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가족이라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2. 범죄자의 심리 -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A씨와 같은 가족 살해(familicide) 범죄자는 대개 복잡한 심리적 요인에 휘둘립니다. 범죄심리학적으로 이 사건을 분석해보면 몇 가지 핵심 요소가 드러납니다.

(1) 경제적 절망과 터널 비전
A씨는 사업 실패와 소송으로 인한 채무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습니다. 이는 그를 "터널 비전" 상태로 몰아넣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터널 비전이란, 문제를 해결할 다른 대안을 전혀 보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만을 해결책으로 인식하는 심리 상태를 말합니다. 그는 "내가 실패했으니 가족도 더 이상 살아갈 의미가 없다"는 왜곡된 사고에 빠졌을 것입니다.

(2)왜곡된 책임감과 자기중심성
A씨는 가족을 자신의 연장선으로 보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내가 망했으니 가족도 함께 끝내야 한다"는 자기중심적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문화에서 가장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습니다. 

 

A씨는 이러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수치심과 죄책감을 "가족을 구원한다"는 왜곡된 방식으로 표출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3)정신적 붕괴와 우울증
사업 실패와 고립된 생활(지방에서 혼자 일했다는 점)은 A씨의 심리적 안정성을 무너뜨렸을 것입니다. 이는 우울증과 자살 충동으로 이어졌고, 이를 가족 전체로 확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에 남긴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문장은 그의 절망과 자기 연민을 보여줍니다.

 

3. 모순된 결과 -  왜 자신은 살아남았나?


가장 아이러니한 부분은 A씨가 가족을 살해한 후 자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살아남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가족 살해 사건에서 자주 보이는 모순으로, 범죄심리학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설명됩니다.

(1)자기 보존 본능
인간의 생존 본능은 죽음 앞에서도 강하게 작용합니다. A씨가 목을 매려다 실패하거나 중단한 것은 죽음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가족을 살해할 때는 치밀한 계획(수면제 사용 등)을 세웠지만, 자신에게는 동일한 결심을 실행하지 못한 심리적 갈등이 있었을 것입니다.

(2) 자기합리화와 책임 회피
"나도 죽으려 했다"는 주장은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거나 죄책감을 덜기 위한 방어기제일 수 있습니다. A씨가 도주 후 친척에게 문자를 보내고 자살을 시도한 점은 자신의 비극을 타인에게 알리려는 의도와 연결됩니다. 

 

이는 사회적 비난이나 법적 책임을 완화하려는 무의식적 시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충동적 vs. 계획적 행동
가족 살해는 치밀하게 계획되었지만, 자살 시도는 상대적으로 충동적이거나 덜 확고했을 수 있습니다. A씨는 가족을 "구원"한다는 왜곡된 목적의식에 몰두했지만,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동일한 확신이 부족했을 것입니다. 

 

이는 나르시시즘적 특성과 생존 욕구가 얽힌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4. 희생된 가족의 안타까움 - 잃어버린 삶들

이 사건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다섯 명의 희생자, 특히 10대와 20대 딸들의 삶이 부당하게 끝났다는 사실입니다. 한창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할 나이에, 다른 누구도 아닌 아버지의 손에 생을 마감했다는 점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비극입니다.

(1) 젊은 딸들의 잃어버린 가능성
10대와 20대 딸들은 각자의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던 시기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선택권 없이 아버지의 절망에 휘말렸습니다. 이들의 삶이 이렇게 끝났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를 참담하게 만듭니다. 

 

가족이라는 공간이 가장 안전한 피난처여야 했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되었다는 점은 깊은 무력감을 느끼게 합니다.

 

(2)가족 전체의 비극
A씨의 부모와 아내 역시 그의 왜곡된 사고의 피해자입니다. 그들은 A씨의 경제적 실패와 무관한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었지만, 그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이는 가족 살해가 단순한 개인의 범죄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상처를 남기는 비극임을 보여줍니다.

 

5. 사회적 시사점 -  이런 비극을 막으려면?

이 사건은 개인의 심리적 붕괴와 사회적 압박이 어떻게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1) 심리적 지원 시스템 강화
경제적 위기에 처한 중년 가장들을 위한 심리 상담과 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A씨와 같은 사례는 고립과 절망이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역사회와 정부가 협력해 접근 가능한 상담 서비스를 확대해야 합니다.

(2)가부장적 문화 재고
가족의 생존을 가장에게만 책임지우는 사회적 기대는 과도한 압박을 초래합니다. 이러한 문화를 완화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지지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3)조기 개입과 사회적 관심
경제적 위기나 우울증 징후를 보이는 개인에 대한 가족과 지역사회의 조기 개입이 중요합니다. A씨가 지방에서 혼자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점은 사회적 연결망의 부재를 시사합니다. 이웃과 공동체가 서로를 살피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6. 마무리 -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A씨의 심리적 붕괴와 모순된 행동은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보여주지만, 무엇보다 희생된 다섯 명의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꿈을 펼치기도 전에 생을 마감한 두 딸의 이야기는 우리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이들의 명복을 빌며,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작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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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shin-hwa-making-1.tistory.com/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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