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제도는 강력한 기득권이다. :: 신화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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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수시제도는 강력한 기득권이다.
    생각나는대로 2024. 4. 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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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중반 대학을 다닐 때, 고등학교 동문회를 나갔는데, 그때 법학과 박사과정에 계셨던 선배님으로부터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 그 선배님은 93학번으로 오로지 수능과 내신성적만으로 입학생을 선발하던 시절에 입학하셨다.

     

     

     

    선배님이 대학에 입학할 당시엔 학과교수님의 자녀들이  자기 학과에 입학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초대 교육부 장관으로 이해찬이 취임하더니 수시제도란 것을 만들었고 그 제도가 시행되면서부터 각 학과에 교수님 자녀가 해당 학교에 입학하는 사례가 정말 많아졌다고 한다.

     

     

    그건 우리 학교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벌어지는 일이었다고 한다. 선배님이 법학세미나에 참여하면서 다른 대학교 조교나 석박사 과정에 있는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자기 학교도 그런 일이 많아졌다고 대부분 대학의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선배님으로부터 들었던 충격적인 이야기는 교수님 자식들은  대학입학금부터 등록금까지 거의 대부분이 면제된다고 했다. 한마디로 교수님 자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교수님 급여와 함께 그 자식들 등록금까지 부담하는 모양새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시제도의 탄생은 각 대학의 교수와 교직원들에겐 정말 꿀 같은 제도가 돼버렸다. 그래서 시행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각 대학은 수시제도의 문제점을 전혀 지적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시제도로 입학한 학생들이 학교 성적도 더 좋다는 식으로 주기적으로 홍보하는 뉴스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수시제도와 수시제도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교성적의 상관관계는 별로 없다.  학교 홍보논리에 따르면  수시제도 이전 오로지 학력고사나 수능만으로 대학을 입학한 사람들은 수시제도로 입학한 사람들과 비교해서 더 못하다는 결론을 나올 수 있는 걸까?  전혀 그렇지 않다. 무슨 제도로 들어왔던 언제나 잘하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수시제도는 굉장히 공고해진 기득권이 되버렸다. 100% 수능과 내신만으로 선발하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수시제도는 어느 집단에겐 정말로 혜자 같은 제도가 돼버렸다.

     

     

     

    결국 누구에겐 이토록 좋은 제도다 보니  대학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하다가 걸려서 4년의 실형을 선고받는 일이 벌어지거나, 고등학교 교무부장이 자식들을 위해 답안지를 빼돌리는 일들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생각보단 정말 재수 없다고 그리고 정말 억울하다고 생각할 거다. 소위 나만 그랬냐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할 테니.

     

     

    대입시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수시제도를 없애고 수능만으로 선발해야한다고 주장하나 불행히도 그 바람과는 달리 수시제도는 훨씬 더 공고해질 거다. 왜냐면 그제도의 혜택을 본 자들에게 수시제도는 이미 너무나 굳건한 기득권이 돼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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