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과외교사의 수업일지 -1 :: 신화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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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과외교사의 수업일지 -1
    수업 및 시험대비 2019. 1. 2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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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월 20일 일요일 

     

     

    저는 방문과외교사로 수학을 가르치면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일을 교육회사를 다닐때부터 포함해서 헤아려보니 벌써 7년째하고 있네요. 시간이 짧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거같습니다.   저는 주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가끔 중학생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르치는 대상 학년이 주로 고2, 고3이다보니 토욜 일욜이 오히려 제게는 더 바쁜 시간이 되서 한편으로는 너무 바쁜게 불만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한편으론  가르치면서 참으로 많은 아이들과 만나서 공부도하고 또 그들의 세계를 간접적이나마 경험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은 공부와 별로 상관없음을 거듭 느끼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아이들이 자기의 생활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자세 등을 보면 이 학생은 학업이 조금은 부진하더라도 사회나가면 반드시 성공할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학창시절때의 생활태도가 습관으로 굳어져 나중에 자기 인생을 결정짓는 방향키로 굳어진다는걸 학생들을 통해서 느끼고 그리고 그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을 비춰보니 틀림없다고 확신이 들더군요. 

     

     

     

     

    오늘은 오후 1시부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첫 학생은 G고등학교 예비 고3인 학생으로 현재 매우 중요한 시기에 있는 학생이죠. 제가 맡고 있는 학생중 5명이 현재 예비 고3입니다. 지난 목요일에 내준 숙제를 해왔냐고 묻는 질문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말하는 것처럼 " 못 해왔다"고 합니다. 

     

     

     

    이런 부류의 학생들은 언제나 "못했다"는 말을 하지 "안했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왜 못했냐고 물으니 어제 어머니 생신잔치를 하는 바람에 늦게 집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럼 금요일은 할 시간이 없었냐고 물으니 영어학원을 갔다고 합니다. 아마 숙제를 안해온 대부분의 학생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대답일겁니다. 

     

     

     

     

    첫번째 "못했다"고 하지 절대로 "안했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둘째 자기가 숙제를 못한 이유에는 언제나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을 해보면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상사에게 보고하는 형태가 이와 유사하다고 보여집니다.  

     

     

     

    왜냐면 학창시절 이런 삶의 태도가 습관이 되버려서 그대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나카지마 사토시라는 일본 공학자가 쓴 " 나는 오늘 또 일을 미루고말았다"라는 책의 내용을 말해줬습니다. 

     

     

     

     

     

    저자인 나카지마 사토시는 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 일하면서 현재 우리가 쓰는 마우스의 더블 클릭과 오른쪽 클릭 기능을 지금으로부터 25년전에 만든 사람입니다. 그 분이 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 일하면서 빌 게이츠를 가까이서 모시면서 일했는데, 이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빌은 제시간에 예정된 일을 못한 사람이 변명하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했다. 특히 그 변명이 논리적일수록 질색했다" 

     

     

     

     

    제 경험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이 못한 이유를 대는데 아주 능숙합니다. 그것도 굉장히 논리적이어서 어쩔땐 "그래 니 사정이 그러니 어쩌랴"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당신이 못한 이유에 대해선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책내용처럼 당신이 그 일을 했냐 못했냐가 중요할 뿐이지.  빌 게이츠만 논리적 변명에 질색하는건 아니죠.  대부분의 직장 상사나 학교 선생님들도  자기나름대로는 굉장히 타당성있다고 착각하고있는 변명에는 진짜 별 관심이 없습니다. 물론 과외교사인 제 입장에서도 해당 학생이 숙제를 해왔냐 안해왔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결국 이런 삶의 태도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는거 같습니다. 사실 이 학생이 숙제를 자기 표현으로 못해온 경우가 이번이 첨은 아닙니다. 그리고 안해올때는 자기 나름의 굉장히 타당한 이유가 있긴합니다.  저는 그 이유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면 숙제는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고, 왜 안했냐면 숙제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다른 사정들보다 후순위로 밀려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학생은 성적이 오를듯하지만 나중에 보면 결국 제자리더군요.  

     

     

     

     

    결국 저는 학창시절 우리가 학교를 다니면서 배우는 가장 중요한 과목은 국영수가 아니라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하면서 그 안에서 학생들 스스로 만들게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주변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에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기는하겠지만 그것보다 나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습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결과는 어떻든 일단 열심히 하고본다는 자세!!  이런게 나중에 이 학생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보여집니다. 

     

     

     

     

    저는 오늘 숙제를 안해온 이 학생만을 지칭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거쳐갔었던 수백명의 학생들중 대다수가 이런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말 중요한건 공부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서 형성되고있는 삶의 습관이란 점이 느껴져서 써보게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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