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교사 수업일지 - 몰입의 즐거움 (1) :: 신화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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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외교사 수업일지 - 몰입의 즐거움 (1)
    수업 및 시험대비 2021. 8. 1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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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에 구입한 칙센트 미하이 칙센트 교수의 <몰입의 즐거움>은 그동안 내 책꽂이에 조용히 있으면서 내가 자신을 읽어줄 시간을 견디며 쓸쓸히 지내왔습니다.

     

     

    그런 어느 일요일 책상에 앉아서 벽면에 있는 책꽂이를 보다가 몰입의 즐거움이란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전 그걸 빼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백 페이지가 채 안되는 비교적 얇은 책이어서 앉은자리에서 쭉 읽어나갔고, 점심 먹고 나서 읽기 시작했다가 저녁 식사 전에 모두 다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2장에서 읽었던 경험의 내용이란 챕터가 특히 좋아서 이 부분을 소개할까 합니다.

     

     

    우선 2장을 읽자마자 바로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는 우리가 하는 일과도 관계가 있지만, 그보다는 자기가 하는 일을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경험의 내용과 더 관계가 깊다"

     

    저는 오랜 시간 과외교사로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는데, 작년에 갑자기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서 잠시 과외교사 자리를 내려놨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일은 나게 실패를 안겨줬지만, 그 분야에서 성공보다 더 큰 교훈을 내게 가르쳐줬으며, 전 그런 만으로도 제가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을 모두 날려버린거 이상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난 10년 가까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 스스로가 별로 좋은 과외교사가 아니었구나하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이 질문하는 모르는 문제를 못풀어준 수준미달의 과외교사는 아니었지만, 정말로 아이들을 만나서 공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내 직업에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깨달았고, 전력을 다하지 못한 결과 내 스스로 과외교사란 직업을 통해서 좋은 경험을 쌓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5월부터 다시 과외수업을 하면서 내 자신이 예전과는 다르게 아이들과의 수업에 전력을 다하고, 또 전력을 다하기 위해 하루에도 상당한 시간을 수업 준비와 독서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점에 대한 연구와 독서 등을 통해서 내가 하는 일을 정말로 사랑하면서 거기에서 최선의 만족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을 계속 읽다 보니 이런 표현도 있었습니다.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몰입에 뒤이어 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키고 성숙시킨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신바람나는 몰입의 상태로 넘어갈 수 있을까 답은 자명하다 실력연마에 좀더 힘을 쏟아야 한다."

     

     

    몰입에 관한 책이어서 몰입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인데, 참으로 공감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전 시카고대학교 교수

     

    수업 준비를 하다 보면 가끔 아주 어려운 문제를 접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아주 집중하고, 그 집중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상당히 흘러간 경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집중과 몰입의 시간은 결과적으로 제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실력 향상이라는 좋은 열매도 덤으로 왔습니다.

     

     

     

    이 책의 이 장을 읽으면서 내게 진정한 행복을 주는 건 결국 아이들과의 수업시간과 그를 위한 준비시간에 충분히 몰입하는 점이란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장은 다음과 같은 글로 마무리됩니다.

     

     

    "명확한 목표가 주어져 있고, 활동의 효과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과제의 난이도와 실력이 알맞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 사람은 어떤 활동에서도 몰입을 맛보면서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정말 가슴 깊이 공감 가는 문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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